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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노

데모노(出物)는 일본 녹차의 정제 및 마무리 가공(仕上げ加工) 공정에서 규격화된 주력 제품인 본차(本茶)를 선별하는 과정 중 부차적으로 분리되는 부산물 차를 통칭하는 제차·유통 용어이다. 1차 가공을 거친 원료차인 조제차(荒茶)에 섞여 있는 크기, 비중, 색상이 서로 다른 부위를 체질과 풍력 선별, 광학 선별 등을 통해 분리해 낸 것으로, 독자적인 맛과 향미 특성을 지닌 독립된 차 제품군을 형성한다.

어원과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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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노라는 명칭은 일본어로 '밖으로 나온 물건' 혹은 '부수적으로 발생한 산물'을 뜻하는 '데타모노(出たもの)'에서 유래한 제차 업계의 전문 용어이다. 차 농가나 1차 가공 공장에서 찻잎을 증제(蒸製)하고 유념(揉捻)한 뒤 건조하여 생산한 조제차는 줄기, 큰 잎, 여린 싹, 미세한 가루 등이 불균일하게 섞여 있는 상태이다. 이를 시장 유통이 가능한 균일한 상품으로 완성하기 위해 도매상이나 정제 가공 공장에서는 선별과 형상 정돈을 거쳐 규격에 부합하는 본차(本茶)를 분리해 낸다.

이때 본차의 규격에 들지 못하고 분리된 나머지 부위들을 통틀어 출물(出物)이라 부른다. 데모노는 결함이 있는 폐기물이 아니라, 찻잎 본래의 영양 성분과 천연 향미를 고스란히 간직한 정상적인 식물 조직이다. 조제차를 정제 가공할 때 본차가 약 7080% 생산되며, 나머지 2030%는 다양한 형태의 데모노로 분리된다. 이 부산물들은 각각의 부위가 지닌 이화학적 특성에 맞춰 별도의 건조·배롱 공정을 거친 후 고유한 차 상품으로 재탄생한다.

마무리 가공과 선별 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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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차에서 데모노를 분리하고 상품화하는 과정은 정밀한 물리적·광학적 선별 기술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형태와 무게, 표면 전하, 색상 차이를 단계적으로 활용하여 각 부위를 순수하게 분리해 내는 것이 핵심이다.

데모노 도식

시와케(篩分, 체질)와 셋단(切断, 절단)

가장 먼저 진행되는 물리적 선별 공정은 크기별 분류이다. 진동하는 평행체(平篩)와 회전체(回篩) 등 눈금 크기가 다양한 시프터(Shifter)를 연속적으로 통과시키면서 찻잎을 입도별로 분급한다. 체의 상부에 남은 지나치게 큰 잎 덩어리는 절단기(Cutter)를 통해 일정한 크기로 자른 후 다시 선별망에 투입하며, 체의 그물눈을 통과해 떨어지는 미세한 분말과 둥글게 말린 여린 싹을 각각 모아낸다.

후센(風選, 풍력 선별)

체질을 거친 찻잎은 공기의 흐름을 이용하는 풍선기에 투입된다. 밀폐된 관 안에서 일정한 속도로 흐르는 송풍이나 흡입 기류를 가하면 입자의 비중과 공기 저항에 따라 성분이 분리된다. 비중이 가벼운 잔털(毛羽)이나 얇은 잎 부스러기는 상부로 날아가 집진되고, 비중이 무거운 본차와 줄기 덩어리는 아래로 떨어져 분리된다.

정전기 및 전자 색채 선별

비중이 유사하여 풍력으로 가려내기 어려운 엽육과 줄기는 전기적·광학적 성질을 이용해 분리한다. 정전기 선별기(静電選別機)는 찻잎과 줄기의 수분율 및 표면 대전량 차이를 활용하여 롤러에 달라붙는 성질로 줄기를 걷어낸다. 최신 공정에서는 전하 결합 소자(CCD) 카메라와 다파장 광학 센서를 탑재한 전자 색채 선별기가 필수적으로 쓰인다. 고속으로 낙하하는 찻잎의 색상을 감지하여 짙은 녹색의 잎 조직과 달리 연한 유백색이나 황록색을 띠는 줄기, 붉게 변색된 줄기(赤棒), 미세한 이물질을 순간적인 고압 에어 노즐로 정밀하게 튕겨내어 수집한다.

출물의 주요 분류와 형태적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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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 공정을 거쳐 얻어지는 데모노는 부위와 입자 형태에 따라 뚜렷이 구분되며, 저마다 고유한 품명으로 시장에서 거래된다.

종류 주요 발생 부위 외형적 형태 풍미 및 조직 특성 주요 용도
쿠키차(茎茶) 찻잎의 줄기, 엽맥 곧고 긴 막대 형태, 담록색 또는 유백색 풋풋한 향, 떫은맛이 적고 감칠맛이 풍부 일상 음용 차, 가가 보차 원료
메차(芽茶) 여린 새싹의 선단부 단단하고 작게 말린 구형 또는 곡선형 진하고 농후한 감칠맛, 깊은 수색 고급 기호차, 진한 차 선호자용
코나차(粉茶) 부서진 찻잎 파편, 분말 1mm 이하의 고운 엽편 입자 침출이 극히 빠르고 짙은 녹색과 쌉싸름한 맛 초밥집(스시야) 전용 차, 티백
아타마(頭) 성숙엽, 뭉친 잎 덩어리 굵고 거친 판상 또는 덩어리 형태 섬유질이 많고 담백하며 떫은맛이 적음 호지차(焙じ茶) 원료, 대중용 반차
케바(毛羽) 찻잎 뒷면 성모, 유엽 조각 솜털처럼 가볍고 얇은 미세 박편 가볍고 날리는 질감, 풋내와 연한 탕색 공업용 카테킨 추출, 농축액 원료

쿠키차(茎茶)

차나무의 줄기와 굵은 잎맥 부위만을 모은 차이다. 봉차(棒茶)라고도 불리며, 옥로(玉露)나 고급 센차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분리된 최고급 줄기차는 기러기가 날아가는 모습에 빗대어 '카리가네(雁ヶ音)' 또는 '시라오레(白折)'라는 별칭으로 귀하게 대접받는다. 줄기 조직은 세포벽이 두껍고 섬유질이 풍부하여 외형이 정갈하며, 떫은맛을 내는 폴리페놀 성분이 적어 담백하고 산뜻한 향을 풍긴다. 특히 이시카와현에서는 이 줄기차를 강한 불에 볶아 독특한 볶은 향을 살린 가가 보차로 발전시켜 지역 대표 명차로 정착시켰다.

메차(芽茶)

이른 봄에 돋아난 어린 새싹의 가장 끝부분 조직이다. 세포 조직이 유연하고 즙액이 풍부하여, 제차 유념 단계의 회전 마찰력을 받으면 찻잎이 스스로 둥글게 뭉쳐지면서 알갱이 형태로 굳어진다. 체질 공정에서 본차 선별망 사이로 빠져나오며, 작고 옹골찬 형태를 띤다. 표면적이 치밀하게 응집되어 있어 물에 닿았을 때 성분이 천천히 우러나오며, 내포성이 뛰어나 여러 번 우려도 진한 맛이 유지된다.

코나차(粉茶)

가공 및 선별 과정에서 찻잎이 부서져 생성된 미세한 파편 입자들이다. 맷돌이나 분쇄기로 잎 전체를 통째로 곱게 갈아 물에 타 마시는 가루차(말차, 抹茶)나 인스턴트 분말차와는 엄밀히 구별된다. 코나차는 찻잎의 조직 조각이므로 다원에 넣고 거름망을 이용해 우려 마셔야 한다. 입자가 극도로 미세하여 온수에 닿는 즉시 성분이 용출되므로, 매우 짧은 시간에 짙은 녹색의 수색과 강렬한 쌉싸름한 맛을 낸다.

아타마(頭)와 케바(毛羽)

아타마는 찻잎이 충분히 펴지지 않고 덩어리지거나 완전히 자란 굵은 잎들이 뭉쳐 체 위에 남은 잔여물을 뜻한다. 질감이 다소 거칠지만 열을 가했을 때 구수한 향이 잘 살아나므로 볶음차인 호지차의 훌륭한 원료가 된다. 케바는 어린 찻잎 뒷면에 돋아 있는 부드러운 솜털과 얇은 표피 박편이 풍력 선별 시 바람에 날려 모인 것으로, 주로 식품 가공용 원료나 기능성 성분 추출용으로 공급된다.

이화학적 조성과 풍미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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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노의 독특한 풍미는 차나무의 부위별 생합성 경로 및 물질 수송 기전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차나무(Camellia sinensis) 체내에서 일어나는 유기 성분의 대사는 잎, 줄기, 새싹 부위에 따라 명확히 구분된다.

L-테아닌(L-theanine)과 아미노산 분포

차 특유의 감칠맛과 단맛을 내는 대표적 아미노산인 L-테아닌은 차나무의 뿌리에서 생합성된 후 도관부를 통해 지상부로 이동한다. 줄기는 테아닌이 이동하는 통로이자 주요 저장소 역할을 수행한다. 햇빛을 직접 받아 광합성이 활발히 일어나는 엽신(葉身) 부위에서는 테아닌이 카테킨으로 활발히 전환되지만, 줄기 조직에서는 광합성량이 적어 테아닌 구조가 파괴되지 않고 높은 농도로 보존된다.

그 결과 줄기로 이루어진 쿠키차는 일반 본차 잎에 비해 아미노산 총량과 테아닌 농도가 약 1.5~2배가량 높게 측정된다. 반면 떫은맛을 내는 카테킨 함량은 잎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여, 쓴맛 없이 달고 시원한 맛을 나타낸다.

카테킨(Catechins)과 카페인 농축

새싹의 분열 조직인 메차는 세포 분열과 대사가 가장 왕성한 부위이다. 외부 해충이나 자외선으로부터 여린 싹을 보호하기 위해 2차 대사산물인 폴리페놀류와 알칼로이드가 고농도로 합성된다.

메차는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pigallocatechin gallate, C22H18O11)를 비롯한 주요 카테킨 성분과 카페인의 농도가 본차보다 현저히 높다. 이로 인해 입안을 강하게 자극하는 농후한 바디감과 선명한 고삽미(苦澁味, 쓰고 떫은맛)를 지니게 된다.

표면적과 용출 속도론

코나차는 성분 자체의 농도 비율보다 물리적 입자 크기가 침출 역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입자가 1mm 미만으로 쪼개져 물과 접촉하는 비표면적이 극대화되어 있으므로, Fick의 확산 법칙에 따라 세포 내 가용성 유효 성분이 삼출되는 속도가 비약적으로 빠르다. 침출 시작 15~30초 이내에 찻잎 내부 물질의 상당량이 용출되므로 단시간에 높은 고형분 농도를 얻을 수 있다.

음용 방법과 추출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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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데모노는 형태와 성분 구성이 상이하므로 적절한 추출 수온과 시간을 달리 적용해야 그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쿠키차의 추출

줄기차는 떫은맛을 내는 카테킨이 적고 향미 성분인 피라진계 화합물과 아미노산이 풍부하므로, 80~90℃의 다소 높은 온도의 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높은 온도의 온수는 줄기의 단단한 섬유질을 투과하여 은은한 감칠맛과 줄기 특유의 풋풋하고 상쾌한 수목향을 효과적으로 우려낸다. 침출 시간은 40초에서 1분 정도가 적당하다.

메차의 추출

여린 싹이 뭉쳐진 메차는 성분이 매우 농밀하므로, 처음부터 지나치게 뜨거운 물을 부으면 카테킨과 카페인이 한 번에 쏟아져 나와 쓴맛이 지나치게 강해질 수 있다. 7075℃ 내외로 한 김 식힌 물을 붓고 60초가량 천천히 우려내면, 풍부한 아미노산의 감칠맛과 균형 잡힌 탄닌의 조화를 음미할 수 있다. 알갱이가 풀리면서 서서히 성분이 우러나므로 34회 이상 재우려 마실 수 있다.

코나차의 추출

가루 형태의 코나차는 일반적인 다관(차주전자)에 넣으면 거름망 구멍을 막아 찻물이 흘러나오지 않으므로, 촘촘한 스테인리스 메시 거름망(차코시)이나 전용 심충 다관을 사용해야 한다. 8590℃의 온수를 붓고 가볍게 흔든 뒤 2030초 만에 신속하게 따라내야 한다. 추출 시간이 길어지면 떫은맛이 과도해져 마시기 어려워진다.

차 산업 및 소비 문화에서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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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노는 근대 일본 차 산업과 식문화의 실용주의적 발전을 상징하는 중요한 산물이다. 본차를 최고급 기호품으로 분리해 낸 뒤 남겨진 데모노를 버리지 않고 성분 특성에 맞추어 상업화한 것은 자원의 낭비를 막는 지속 가능한 제차 문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식문화와의 결합: 초밥집의 아가리(あがり)

에도 시대 후기부터 번성한 도쿄의 니기리즈시(초밥) 문화에서 코나차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상징적 음료로 정착하였다. 초밥집에서 흔히 '아가리'라는 은어로 불리는 뜨거운 녹차는 대부분 고급 센차나 교쿠로의 마무리 공정에서 얻은 코나차를 사용한다.

생선회의 기름진 지방질과 비린내를 입안에서 씻어내는 데는 코나차의 신속한 용출성, 짙은 떫은맛(카테킨), 그리고 높은 수온이 만들어내는 청량감이 최적의 궁합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또한 손님이 몰리는 바쁜 식당 환경에서 몇 초 만에 진한 차를 내놓을 수 있다는 운영상의 실용성도 크게 작용하였다.

대중적 소비와 경제성

데모노는 본래 고급 찻잎인 제일차(一番茶)나 옥로의 원료에서 분리된 경우가 많아, 원초(原草)의 품질 자체는 매우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부산물로 분류되어 본차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저렴하게 공급된다. 따라서 차에 조예가 깊은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뛰어난 가성비로 최상급 차의 풍미를 실속 있게 즐길 수 있는 숨은 명품으로 평가받는다.

현대 음료 산업에서는 데모노의 활용 영역이 더욱 확장되었다. 추출 속도가 빠르고 수색이 짙은 코나차와 향이 뛰어난 줄기차는 티백(Tea bag)용 원료와 캔·페트병 형태의 RTD(Ready-To-Drink) 액상 녹차 추출물의 핵심 베이스로 널리 투입되고 있다.

이러한 데모노의 다양한 활용은 차나무의 모든 부위를 남김없이 귀하게 여기는 일본 제차 공학의 정교함과 합리적 소비 문화를 대변하고 있다.

같이 보기

각주

[5] sasaraya.com – sasaraya.com
[7] igeta-tea.net – igeta-tea.net
[10] the-tea-crane.com – the-tea-crane.com
[11] 株式会社さんわ – sanwa-tea.com
[12] kochi.lg.jp – nogyo.tosa.pref.kochi.lg.jp
[13] horinoen.com – horinoen.com
[16] nihon-cha.or.jp – nihon-cha.or.jp
[18] saga.lg.jp – pref.saga.lg.jp
[19] nihon-cha.or.jp – nihon-cha.or.jp
[21] ocha.bg – ocha.bg
[22] 検索結果 | 日本茶ドア – nihon-cha.or.jp
[23] 検索結果 | 日本茶ドア – nihon-cha.or.jp
[24] marumo-cha.jp – marumo-cha.jp
[32] 茎茶 - Wikipedia – ja.wikipedia.org

참고 문헌

  • 大森正司 ほか 編, 《茶の事典》, 朝倉書店, 2017.
  • 公益社団法人日本茶業中央会, 《緑茶の事典》, 柴田書店, 2007.
  • 淵之上康元, 淵之上弘子, 《日本茶全書: 生産から流通・消費まで》, 農山漁村文化協会, 1999.
분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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