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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우리는 법

차(茶) 우리는 법은 건조된 찻잎에 물을 가하여 찻잎이 지닌 맛, 향기, 수용성 화학 성분 등을 균형 있게 추출해내는 일련의 과정과 기술을 가리킨다. 차의 품종과 제다(製茶) 방식에 따라 요구되는 물의 온도, 찻잎의 양, 우림 시간이 다르며, 이러한 변수를 적절하게 조절하여 차 본연의 풍미를 극대화하는 것이 차 추출의 핵심이다.

역사적 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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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물에 우려 마시는 방식은 시대의 흐름과 제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변화해 왔다.

  • 팽차(煎茶): 당나라 시대에 유행한 고전적인 방식으로, 찻잎을 솥에 넣고 물과 함께 펄펄 끓여 마시는 형태다. 육우(陸羽)가 저술한 다경에 당시의 팽차 과정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1][2].
  • 점차(點茶): 송나라 시대에 확립된 방식으로, 찻잎을 맷돌로 미세하게 빻아 가루로 만든 뒤 끓는 물을 붓고 다선(차선)으로 휘저어 거품을 내어 마시는 방법이다. 오늘날 일본 다도에서 주로 소비하는 말차에 그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다[3].
  • 포차(泡茶):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를 거쳐 현재까지 널리 쓰이는 방식으로, 잎차(산차)를 다구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찻물만 걸러 마시는 '우림'의 방식이다. 현대 일상과 다도에서 일컫는 차 우리는 법은 대부분 이 포차법을 의미한다[1].

차 우림의 핵심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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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찻물 추출을 위해서는 온도, 투차량(차와 물의 비율), 우림 시간이라는 세 가지 핵심 변수와 더불어 수질(물의 종류)을 조화롭게 통제해야 한다.

물의 온도와 화학 성분의 용출

물의 온도는 찻잎 내부의 화학 성분이 빠져나오는 속도와 비율을 결정짓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다[1][4].

  • 저온 추출 (60~80℃): 차의 단맛과 감칠맛을 내는 아미노산 계열의 테아닌은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도 물에 쉽게 용출된다. 반면 쓴맛과 떫은맛의 원인인 폴리페놀(특히 카테킨)과 카페인은 저온에서 거의 우러나오지 않거나 속도가 매우 느리다[1][5]. 따라서 고급 녹차를 낮은 온도의 물에서 천천히 우리면 감칠맛을 극대화할 수 있다[1].
  • 고온 추출 (90~100℃): 끓는 물이나 그에 가까운 고온에서는 테아닌뿐만 아니라 카테킨과 카페인, 수많은 방향성(향기) 정유 성분이 폭발적으로 용출된다[1][4]. 발효 및 산화 과정을 거쳤거나 열을 가해 로스팅한 차의 경우, 고온에서 우려내야 고유의 진한 향기와 구조감 있는 깊은 맛이 제대로 발현된다[4].

차와 물의 비율 및 우림 시간

찻잎의 투입량과 물의 비율, 우림 시간은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여 찻물의 농도를 결정한다. 찻잎을 많이 넣을 경우 우리는 시간을 10초30초 단위로 짧게 조절해야 하며, 찻잎이 적을 경우 2분5분가량 길게 우려내야 성분을 충분히 뽑아낼 수 있다. 입자가 잘게 부서진 찻잎은 물과 닿는 표면적이 넓어 추출이 빠르게 진행되므로 우림 시간을 줄이는 것이 일반적이다[5].

수질의 영향

차를 우릴 때는 칼슘과 마그네슘 함량이 비교적 낮은 연수(軟水)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경도(Hardness)가 너무 높은 센물(경수)로 차를 우리면, 찻잎 속 유효 성분이 미네랄과 결합하여 제대로 용출되지 못하고 수색이 어둡게 탁해지며 맛의 선명도가 떨어진다[6].

주요 다구와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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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이고 위생적인 추출을 위해 다양한 전문 다구(茶具)가 활용된다.

  • 다관 (티포트): 차를 우리는 주전자로, 찻잎의 성질에 맞춰 보온력과 기공의 정도가 다른 도자기, 내열 유리, 자사(紫砂) 등의 재질을 선택한다[4].
  • 차칙: 찻잎이 부서지지 않도록 다치지 않게 조심스럽게 계량하여 다관으로 옮길 때 사용하는 대나무나 목재 도구다.
  • 숙우 (물식힘사발 / 공도배): 펄펄 끓인 물을 알맞은 온도로 식혀 다관에 붓거나, 다관에서 우려낸 찻물을 따라내어 탕수의 농도를 균일하게 맞추기 위해 거쳐 가는 그릇이다.

차종별 우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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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잎의 산화(발효) 정도, 채엽 시기, 제다 방식에 따라 최적의 우림 조건이 명확하게 구분된다[4].

차종 권장 온도 우림 시간 (1회차) 권장 다구 주요 특징 및 유의사항
녹차 60~80℃ 1분 ~ 1.5분 유리 다관, 백자 고온의 가마에서 찻잎을 덖거나 쪄내는 살청 과정을 거쳐 산화 효소를 파괴한 차다[7]. 절기상 곡우 이전에 딴 우전이나, 갓 돋아난 일창일기(한 개의 싹과 하나의 잎) 형태의 여린 잎으로 제다한 세작 등 고급 녹차일수록 60~70℃의 낮은 온도에서 우려야 떫지 않고 감칠맛이 도드라진다[4].
청차 90~100℃ 10초 ~ 30초 자사호, 개완 부분산화차인 우롱차 계열은 둥글게 말려 있는 잎을 풀고 화려한 향을 끌어내기 위해 끓는 물을 사용한다. 고온에서 숯불로 굽는 홍배 공정을 강하게 거친 무이암차(특히 대홍포)나 전통식 철관음은 고온 추출 시 깊고 구수한 풍미를 낸다[4][5]. 단, 산화도가 높고 싹이 포함된 동방미인은 85~90℃ 정도로 온도를 약간 낮추면 꽃향기가 더욱 살아난다.
홍차 95~100℃ 3분 ~ 5분 도자기 티포트 산화도를 80% 이상 끌어올린 완전산화차다[6]. 서양의 애프터눈 티 문화와 직결되어 주로 다량의 물에 한 번에 길게 우리는 방식을 취한다. 찻잎 속 향기 성분과 타닌을 충분히 우려내기 위해서는 100℃의 열탕을 사용해야 한다[6].
보이차 (흑차) 100℃ 10초 ~ 15초 자사호 후발효차 특성상, 본격적인 추출 전 뜨거운 물로 찻잎을 5초 이내로 가볍게 헹구어 버리는 '세차(洗茶)' 또는 '윤차(潤茶)' 과정을 반드시 거친다[5]. 뭉쳐진 긴압차가 풀어진 후에는 10~15초의 매우 짧은 시간 동안 여러 번 반복해서 우려 마신다.

동서양의 차 추출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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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차(工夫茶) 방식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널리 발달한 심도 있는 잎차 추출 방식이다. 용량이 100150ml 정도로 작은 개완이나 자사호에 58g 정도의 많은 찻잎을 투입한다. 펄펄 끓는 물을 붓고 10초에서 30초 내외의 매우 짧은 시간 동안 재빠르게 찻물을 빼내며, 같은 찻잎으로 적게는 5번에서 많게는 10번 이상 여러 차례 반복하여 우려낸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우림 시간을 5~10초씩 늘려가면서, 추출 회차마다 미묘하게 변화하는 찻잎의 향미 층위를 단계별로 감상하는 것이 특징이다[5].

골든 룰(Golden Rule)과 서양식 추출

영국을 중심으로 확립된 홍차의 표준 추출 원칙이다. 차를 가장 맛있게 우리기 위한 기본 규범으로 여겨지며, 보통 다음의 과정과 원칙을 따른다[6].

  1. 신선한 연수: 산소를 다량 함유한 갓 받은 신선한 물을 100℃로 가열하여 사용한다. 두 번 이상 끓인 물은 산소가 날아가 차의 향을 살리지 못한다[6].
  2. 다구 예열: 뜨거운 물을 티포트에 미리 부어 내부 온도를 데워둔다.
  3. 정확한 투차량: 1인당 약 2~3g(티스푼 1개 분량)의 찻잎을 계량한다. 영국의 전통적인 기준으로는 "한 스푼은 사람 수만큼, 추가로 한 스푼은 주전자를 위해(One for each person and one for the pot)" 넣는 규칙이 존재한다[6][8].
  4. 점핑(Jumping)과 대기 시간: 끓는 물을 높은 곳에서 세차게 부어 찻잎이 주전자 속에서 위아래로 대류하며 춤추듯 움직이는 '점핑 현상'을 유도한다[6]. 열 손실을 막기 위해 티 코지(Tea cozy)를 덮고 약 3분가량(잎의 크기에 따라 최대 5분) 충분히 우려낸 뒤 찻잎을 거르고 잔에 따른다[6].

서양식 추출법으로 우려낸 차는 수색이 짙고 풍미가 강하므로 스트레이트(Straight)로 마시거나, 기호에 따라 설탕, 우유(밀크티), 레몬 등을 첨가하여 즐기기 적합하다[9]. 떫은맛이 과도하게 우러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찻잔에 음료를 덜어낸 후 주전자 내부의 찻잎이나 티백은 즉시 분리하는 것이 좋다.

같이 보기

각주

[4] claimcare.co.kr – vertexaisearch.cloud.google.com
[5] ynenews.kr – ynenews.kr
[6] kinxcdn.com – kocw-n.xcache.kinxcdn.com
[7] ppe.or.kr – jppe.ppe.or.kr
[8] 차에대해 – teaofkorea.co.kr

참고 문헌

  • 육우, 《다경(茶經)》, 760년경
  • William H. Ukers, 'All About Tea', 1935
  • Jane Pettigrew, 'The Tea Companion', 2004
  • 정동효, 《차의 과학과 문화》,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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