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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롱차

우롱차(烏龍茶, Oolong tea)는 찻잎을 수확한 후 산화(발효)를 일정 부분만 진행시켜 만드는 반산화차(반발효차)를 가리킨다[1]. 찻잎의 발효도에 따라 전혀 발효하지 않은 녹차와 완전 발효한 홍차의 중간적인 특징을 지니며, 산화 정도는 보통 10%에서 80% 사이로 매우 다양하다[1]. 찻잎의 산지 및 가공 공정에 따라 주로 중국의 푸젠성, 광둥성과 대만 등지에서 생산되며, 중국 다류의 6대 분류표에 따라 청차(靑茶)라고도 불린다[2].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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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롱차의 기원은 17세기 무렵 중국 명나라 말기에서 청나라 초기에 걸쳐 푸젠성(福建省) 우이산(武夷山) 일대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2][3]. 당시 찻잎을 시들게 한 뒤 물리적 충격을 주어 부분적으로 발효시키는 새로운 가공 방식을 고안하였으며, 이것이 반산화차의 시초가 되었다[3]. 이후 18세기와 19세기를 거치며 푸젠성의 제다 기술이 광둥성 지역과 대만으로 전파되었다[2][3]. 특히 1890년대 무렵 대만으로 이주한 푸젠성 출신 제다업자들이 찻잎 씨앗과 기술을 들여와 현지 고산 지대 환경에 맞춘 우롱차를 생산하기 시작했고[3][4], 이는 훗날 대만이 세계적인 고급 우롱차 산지로 발돋움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현대에 이르러 우롱차는 중국 남부와 대산을 중심으로 확고한 생산 및 소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1].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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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롱(烏龍)'이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존재한다.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진 것은 완성된 찻잎의 외형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다. 가공을 마친 찻잎이 구불구불하게 말려 있는 모양과 까마귀(烏)처럼 검고 어두운 빛깔이 마치 '검은 용(龍)'이 웅크린 모습과 같다고 하여 붙여졌다는 기록이 있다[1][2]. 또 다른 민간 전승으로는 찻잎을 우연히 햇볕에 방치하여 처음 반산화차를 발견한 차 농부의 이름 혹은 별명이 '우롱'이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나, 일반적으로는 찻잎의 형태와 색상에서 유래했다는 설명이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종류 및 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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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롱차는 산지와 찻잎의 품종, 제다법에 따라 크게 네 가지 부류로 나뉜다[3][5]. 이를 '4대 우롱차'라고도 부르며, 각 지역의 기후와 토양 조건에 따라 뚜렷하게 구별되는 향과 맛을 지닌다.

분류 산지 대표적인 차 특징
민북우롱(閩北烏龍) 중국 푸젠성 북부 우이산 무이암차(대홍포, 수선, 육계 등) 바위틈에서 자란 차나무에서 비롯된 암운(岩韻)이라 불리는 독특한 미네랄 풍미와, 묵직한 숯불 홍배(로스팅) 향이 특징이다[2][6].
민남우롱(閩南烏龍) 중국 푸젠성 남부 안시현 철관음(鐵觀音), 황금계 상대적으로 발효도가 낮아 난초 꽃향기 등 가볍고 상쾌한 청향(淸香) 계열의 풍미가 주로 나타난다[7].
광둥우롱(廣東烏龍) 중국 광둥성 차오저우 봉황산 봉황단총(鳳凰單叢) 차나무 한 그루(단총) 단위로 찻잎을 채엽해 만들며, 천연 과일향과 꽃향기 등 매우 화려하고 강렬한 향을 낸다[1][3].
대만우롱(臺灣烏龍) 대만 둥딩산, 아리산 등 동정오룡, 아리산고산차, 동방미인 해발고도가 높은 산지에서 재배되어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뛰어나다. 찻잎을 강하게 비벼 둥근 구슬 모양으로 말아내는 방식이 널리 쓰인다[4][7][8].

제다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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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롱차는 6대 다류 중에서도 제다 과정이 가장 복잡하며 인위적인 기술 개입이 많은 차로 꼽힌다[5]. 찻잎의 산화 정도를 세밀하게 조절하여 특유의 복합적인 향미를 끌어내는 것이 핵심이며, 통상적으로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친다[6].

  1. 채엽(採葉): 차나무에서 신선한 찻잎을 수확한다. 보통 새순과 그 아래 다 자란 잎 2~3장을 함께 딴다[2].
  2. 위조(萎凋): 찻잎을 햇빛에 널어두는 일광위조나 바람이 통하는 실내에 두는 실내위조를 거쳐 수분을 일부 증발시킨다[9]. 잎이 부드러워지면서 내부 효소 작용이 시작된다[2].
  3. 요청(搖靑) 및 주청(做靑): 우롱차 제다의 핵심 과정으로, 찻잎을 대나무 채반 등에 담아 주기적으로 흔들거나 튕겨서 잎의 테두리에 미세한 상처를 낸다. 이때 찻잎 내부의 산화효소가 산소와 접촉하여 부분 발효가 맹렬히 촉진되며, 우롱차 특유의 꽃향기와 과일향 등 화합물이 형성된다[8].
  4. 살청(殺靑): 산화가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면 뜨거운 솥에 찻잎을 덖어 열을 가한다[2]. 고온으로 효소의 활성을 멈추게 하여 더 이상의 발효 진행을 차단한다[1].
  5. 유념(揉捻): 찻잎을 비비거나 주물러서 조직을 파괴해, 찻물에 성분이 잘 우러나오도록 형태를 잡는다. 대만 우롱차나 안시 철관음의 경우 천에 찻잎을 싸서 둥글게 강하게 마는 포유(包揉) 공정을 거쳐 단단한 구형으로 성형하기도 한다[4].
  6. 건조(乾燥) 및 홍배(烘焙): 남은 수분을 완전히 제거하여 보관성을 높인다. 이후 숯불이나 기계를 이용해 찻잎에 추가적인 열을 가하는 '홍배' 과정을 거치면 향미가 한층 깊어지고 보관 수명이 길어진다[6].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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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롱차는 산화도와 홍배(로스팅) 정도에 따라 풍미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1][10]. 산화도가 1030% 정도로 낮은 우롱차(예: 청향 철관음, 고산 우롱차)는 녹차와 유사한 맑은 연녹색이나 옅은 황색 수색을 띠며, 신선하고 가벼운 난초 및 구절초 향이 두드러진다[10]. 반면 산화도가 6080%로 높거나 강한 홍배를 거친 차(예: 무이암차, 동방미인, 농향 철관음)는 홍차에 가까운 짙은 주황빛이나 호박색을 띠고, 묵직하고 달콤한 과일 향, 꿀 향, 볶은 견과류 향 등을 복합적으로 발산한다[10].

특수한 예로, 대만의 명차인 동방미인(東方美人) 같은 일부 우롱차는 소록엽선(小綠葉蟬)이라는 미세 곤충이 찻잎을 갉아먹거나 즙액을 빠는 과정에서 식물이 자체 방어 물질을 분비하며 독특한 화학 반응이 일어나 천연 꿀 향(밀향)이 생성되는 뚜렷한 개성을 지닌다[4][8].

성분 및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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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 산화 과정을 거치는 특성상, 우롱차는 녹차에 풍부한 단량체 카테킨(Catechin) 성분과 홍차에 풍부한 테아플라빈 등 고분자 폴리페놀 성분을 고루 함유하고 있다[11][12]. 특히 찻잎이 산화되는 단계에서 카테킨류가 부분적으로 결합하여 새롭게 형성되는 '우롱차 중합 폴리페놀(OTPP, Oolong Tea Polymerized Polyphenols)'은 우롱차만의 고유한 지표 성분으로 꼽힌다[11][13].

여러 약리 및 영양학 연구에 따르면 OTPP 성분은 지방 분해 효소인 췌장 리파아제(Pancreatic lipase)의 활성을 저해하여 섭취한 지질의 체내 흡수를 억제하고 체외 배출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2][13][14]. 이 때문에 기름진 식사 후 우롱차를 꾸준히 마실 경우 중성지방 수치 상승을 억제하고 체중 관리에 긍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고된다[10][12][13]. 아울러 항산화 작용을 통한 활성산소 억제, 혈당 조절 보조, 신진대사 촉진 등에도 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15].

다만, 우롱차 역시 찻잎이 자연적으로 지닌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어 마시면 각성 작용을 유발한다[15]. 따라서 임산부나 카페인에 민감한 체질인 경우 일일 섭취 권장량을 고려하여 과음하지 않고 적절히 음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11].

같이 보기

각주

분류: 종류

관련 항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