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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청

📚 이 글이 속한 가이드: 우롱차

주청(做靑)은 육대다류 중 하나인 청차(靑茶, 우롱차) 제다 과정에서 찻잎에 물리적 마찰을 가하고 휴식기를 주는 과정을 반복하여, 찻잎의 수분 증발과 효소 산화를 조절하는 가장 핵심적이고 독특한 제다 공정이다[1]. 이 공정은 청차의 품질과 독특한 향미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단계로, 물리적인 자극을 주는 요청(搖靑)과 가만히 놓아두는 정치(靜置, 혹은 량청) 과정을 수 차례 반복함으로써 완성된다[2][3].

어원과 역사적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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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청(做靑)이라는 명칭은 한자로 '푸른빛(靑)을 부려 만든다(做)'는 뜻을 지닌다[4][5]. 이는 찻잎의 푸른 성질을 다스려 발효(산화)를 일으킨다는 제다학적 의미를 담고 있다.

청차의 기원은 명나라 말기에서 청나라 초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중국 푸젠성(福建省) 무이산(武夷山) 일대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2]. 전설에 따르면 '오룡(烏龍)'이라는 별명을 가진 사냥꾼이 찻잎을 딴 뒤 사냥에 몰두하느라 찻잎을 방치해 두었는데, 다음 날 아침 찻잎 가장자리가 붉게 변하며 향기로운 냄새를 풍긴 것에서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후 이 현상이 과학적으로 정립되면서 찻잎을 흔들어 상처를 내고 가만히 두는 오늘날의 주청 기법으로 정착되었다[6].

주청의 기본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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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청 과정에서 일어나는 핵심 메커니즘은 '수분의 이동'과 '효소에 의한 산화 반응'의 조화로운 결합이다[1].

수분 분포의 조절

위조(시들리기) 과정을 거친 찻잎은 수분이 일정량 감소한 상태다[1]. 주청 과정에서 찻잎을 흔들어 자극을 주면, 잎자루와 잎맥에 집중되어 있던 수분이 비어 있는 잎몸(엽육) 세포로 이동하게 된다. 이를 통해 수분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찻잎 전체에 골고루 분포하게 되는데, 이를 차 산지에서는 '물이 흐른다'는 뜻에서 주수(走水) 현상이라 부르며, 수분이 다시 고르게 퍼져 잎이 생기를 되찾는 현상을 회윤(回潤)이라고 한다[7].

세포벽 파괴와 효소 산화

찻잎을 대나무 채반에 담아 흔들거나 기계식 원통에 넣어 회전시키는 과정에서 찻잎끼리, 혹은 기계 내부 벽과 서로 부딪치게 된다. 이때 찻잎의 가장자리가 가벼운 상처를 입어 세포벽이 미세하게 파괴된다. 파괴된 세포 내부에서 흘러나온 물질들은 공기 중의 산소(O2) 및 찻잎 자체의 폴리페놀 산화효소와 접촉하여 효소적 산화 반응을 일으킨다[8][9].

녹엽홍양변(綠葉紅鑲邊)의 형성

산화 반응은 마찰을 가장 많이 받아 상처를 쉽게 입는 잎의 가장자리부터 시작된다[10]. 이에 따라 잎의 테두리는 붉은색(산화 상태)으로 변하고, 상처를 입지 않은 잎의 중앙부는 녹색(비산화 상태)을 유지한다[8]. 이 독특한 시각적 특징을 '푸른 잎에 붉은 테두리가 둘러져 있다'는 의미로 '녹엽홍양변'이라 부르며, 전통적인 청차의 완성도와 발효도를 평가하는 척도가 된다[1][8]. 일반적으로 완성된 잎에서 붉은색과 푸른색의 비율이 3대 7을 이룰 때 이를 '삼홍칠록(三紅七綠)'이라 칭하며 가장 이상적인 상태로 여긴다.

세부 공정 및 순환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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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청은 고정된 단일 공정이 아니라, 요청(搖靑)과 정치(靜置)가 하나의 세트로 이루어져 수차례 반복되는 순환식 공정이다.

주청 도식

요청(搖靑) 단계

요청은 주청의 동적(動的) 단계로, 대나무 채반에 찻잎을 올려놓고 일정한 리듬에 맞추어 흔들거나 요청기(搖靑機)라 불리는 원통형 회전 기계에 넣어 회전시키는 작업이다[5]. 이 단계를 거치면 찻잎의 물리적 변형이 일어나며 상처 입은 가장자리에서 풋내가 강하게 배어 나오고 찻잎이 일시적으로 수분을 잃어 축 처지게 된다.

정치(靜置) 단계

정치는 주청의 정적(靜的) 단계로, 요청을 마친 찻잎을 바람이 잘 통하는 실내 채반에 얇게 펼쳐두고 가만히 놓아두는 과정이다[3]. 이 단계에서 잎맥의 수분이 잎 가장자리로 이동하는 회수 작업이 일어나며, 요청 중에 마찰로 발생한 열을 식히게 된다[3]. 정치를 거친 찻잎은 다시 탄력을 회복하여 빳빳해지며, 풋내가 사라지고 은은하고 달콤한 꽃향기가 올라온다.

환경 통제 조건

주청은 외부 기후 조건에 매우 민감하므로 온도와 습도가 정밀하게 통제된 실내(주청실)에서 진행된다. 이상적인 환경 조건은 온도 20°C에서 29°C 사이, 상대습도는 80%에서 85%의 고습 환경이다. 온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산화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어 풀 비린내가 남고, 온도가 낮으면 효소 활성이 떨어져 원하는 향미가 발현되지 않는다[5].

구분 요청 (搖靑)[1] 정치 (靜置) / 량청 (凉靑)[3]
작동 성격 동적 공정 (물리적 자극) 정적 공정 (휴식 및 회복)[3]
주요 현상 세포벽 미세 파괴, 수분 방출 수분 재분포(走水), 상온 냉각[3]
찻잎 상태 탄력을 잃고 잎이 처짐 수분 평형 도달로 탄력 회복
향기 변화 일시적인 풀 비린내 증가[11] 은은한 꽃향 및 과일향 발현[11]

물리화학적 변화와 향미 물질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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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청 공정은 차의 풍미를 결정짓는 다채로운 유기화합물의 생화학 반응이 일어나는 단계이다[12].

방향성 물질의 생성과 청엽알코올의 감소

수확 직후의 신선한 찻잎에는 풀 비린내의 주성분인 청엽알코올(Hexenol)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11]. 주청 단계에서 인위적인 수분 스트레스와 세포막 파괴가 진행되면, 잎 내부의 가수분해 효소가 활성화되어 배당체(Glycoside) 형태로 묶여 있던 방향성 화합물이 분리된다[11]. 이 과정에서 청엽알코올 성분은 급격히 감소하며, 장미 향을 내는 제라니올(Geraniol), 난초 향을 내는 리나롤(Linalool), 감귤 및 과일 향을 내는 네롤(Nerol) 등의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이 대량으로 생성된다[11].

카테킨의 중합 반응

비발효차인 녹차와 달리, 반발효차인 청차는 주청 단계를 거치면서 단량체 상태의 카테킨이 복합적인 중합체 형태로 변화한다[13]. 특히 찻잎에서 가장 강한 쓴맛과 떫은맛을 내는 에스테르형 카테킨인 에피갈로카테킨-가레이트(EGCG)가 일부 산화 및 중합 과정을 거치며 테아시넨신(Theashinensins) 및 다양한 카테킨 2량체로 전환된다[13]. 이 변화 덕분에 우롱차 특유의 쓰고 떫은맛이 줄어들고, 목 넘김이 부드러우며 감칠맛이 도는 독특한 구감(口感)이 형성된다[13].

청차 품질 및 분류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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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청은 우롱차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가장 결정적인 가공 표준이며, 완제품의 시장 가치와 풍미적 우수성을 좌우한다[1].

주청 제어를 통한 발효도 다양성

다사(茶師)가 주청의 강도와 횟수를 조절하여 효소 산화를 어느 시점에서 멈추느냐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의 청차가 생산된다[9].

  • 약발효 청차 (산화도 10~30%): 주청을 약하게 진행하여 녹차의 신선한 풍미와 은은한 꽃향기를 남긴다[14]. 현대적인 안계철관음이나 대만의 고산우롱차가 이에 속한다[15].
  • 중발효 청차 (산화도 30~60%): 적정한 주청 과정을 통해 잘 익은 복숭아나 난초의 복합적인 향을 끌어낸다[14]. 광동성의 봉황단총 등이 대표적이다[16].
  • 강발효 청차 (산화도 60~85%): 주청을 매우 깊고 강하게 진행하여 홍차에 가까운 묵직한 바디감과 단맛을 형성한다[14]. 대만의 동방미인이나 복건성의 전통 무이암차가 이 범주에 든다[16].

암운(岩韻) 및 회윤(回潤)과의 관계

명품 청차의 대명사인 무이암차는 주청 단계에서 섬세한 손길을 거쳐야만 무이산 특유의 바위 풍미인 암운을 온전히 품을 수 있다. 주청이 미흡하면 찻잎 고유의 미네랄 느낌이 거칠고 불쾌한 쓴맛으로 발현되지만, 완벽한 주청을 거치면 쓴맛이 부드러운 단맛으로 승화된다[7]. 또한, 정밀한 수분 분산 과정을 거쳐 제다된 청차는 마신 뒤 목 안쪽에서 단맛이 깊게 되돌아오는 회윤 현상이 오래도록 지속되는 고급스러운 품질을 보여준다[17]. 이러한 섬세한 공예의 결과물을 온전히 감상하기 위해 예로부터 청차를 우릴 때는 보온성이 뛰어나고 향을 잘 살려주는 자사호가 널리 애용되어 왔다.

같이 보기

각주

[1] buddhismjournal.com – buddhismjournal.com
[3] ynenews.kr – ynenews.kr
[5] gjdream.com – gjdream.com
[6] bulkwang.co.kr – vertexaisearch.cloud.google.com
[7] gjdream.com – gjdream.com
[8] beopbo.com – beopbo.com
[10] 우롱차(烏龍茶) – goodtime.or.kr
[12] newsjeju.net – newsjeju.net
[13] reseat.or.kr – reseat.or.kr
[15] 우롱차 - 나무위키 – namu.wiki
[16] gnnl.co.kr – vertexaisearch.cloud.google.com

참고 문헌

  • 안휘농업대학 편, 《제다학(制茶学)》, 중국농업출판사, 2016.
  • 정동효 외, 《차 생활 문화 대전》, 홍익재, 2012.
  •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카테킨류 및 차 성분 연구 데이터베이스', 식품의약품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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