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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응고제

항응고제(抗凝固劑)는 [혈액 응고] 연쇄 반응을 차단하거나 지연시켜 혈관 내에 비정상적인 혈전(피떡)이 형성되는 것을 방지하는 약물이다[1]. 주로 심방세동, 심부정맥혈전증, 폐색전증, 심장판막 수술 등의 환자에게 혈전색전증의 예방과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며, 혈구의 일종인 혈소판의 응집을 억제하는 항혈소판제와는 약리학적 기전 및 적응증에서 구별된다[1][2].

항응고제 도식

혈액 응고 기전과 항응고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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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는 혈관 손상이 발생했을 때 출혈을 막고 혈관을 복구하기 위해 두 단계의 지혈 과정을 거친다[2][3].

첫 번째 단계는 혈관 수축과 함께 혈소판이 손상 부위에 달라붙어 일차적으로 느슨한 마개를 형성하는 '일차 지혈'이다[1][3]. 두 번째 단계는 혈액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혈액응고인자(Clotting factors)들이 연속적으로 활성화되며 연쇄 반응(Coagulation cascade)을 일으키고, 최종적으로 수용성 섬유소원(Fibrinogen)을 비수용성 그물망 구조의 피브린으로 전환시켜 혈소판 마개를 단단하게 고정하는 '이차 지혈'이다[1][3].

항응고제는 주로 이 두 번째 단계인 혈액응고 연쇄 반응의 특정 단계를 차단함으로써 피브린의 생성을 억제하거나 지연시키는 역할을 한다[1]. 이를 통해 혈류의 정체나 응고인자의 비정상적 활성화로 인해 정맥이나 심장 내판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 '적색 혈전'의 형성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4].

항응고제의 종류 및 약리 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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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응고제는 투여 경로와 작용 기전, 그리고 표적하는 혈액응고인자의 종류에 따라 분류된다[1][5].

주사형 항응고제

  • 비분획 헤파린(Unfractionated Heparin, UFH): 체내의 천연 항응고 단백질인 안티트롬빈 III(Antithrombin III)와 결합하여 그 활성을 촉진한다[6][7]. 이를 통해 활성화된 응고인자 Xa 및 트롬빈(Thrombin, IIa)을 강력하게 불활성화한다[1][6]. 반감기가 약 1~1.5시간으로 매우 짧아 급성기 혈전증의 치료나 심폐바이패스 수술 등에 유용하다[6][7]. 정맥 투여 시에는 활성화 부분트롬보플라스틴시간(aPTT)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여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1][7].
  • 저분자량 헤파린(Low Molecular Weight Heparin, LMWH): 비분획 헤파린을 화학적 또는 효소적으로 절단하여 분자량을 작게 만든 약물이다[1]. 안티트롬빈 III에 결합하지만 트롬빈보다는 주로 응고인자 Xa를 선택적으로 억제한다[6][8]. 비분획 헤파린에 비해 생체 이용률이 높고 반감기가 길며, 체중당 고정 용량 투여가 가능하여 정기적인 혈액 검사(aPTT) 모니터링이 필수적이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1][8].

경구용 항응고제

  • 비타민 K 길항제(Vitamin K Antagonist, VKA): 대표적인 약물로 와파린이 있다[9]. 간에서 혈액응고인자 중 비타민 K 의존성 인자인 제2인자(프로트롬빈), 제7인자, 제9인자, 제10인자의 활성화에 관여하는 효소를 억제한다[1][10]. 이로 인해 비타민 K의 재순환이 차단되어 정상적인 응고인자의 합성이 저해된다[3]. 약효 발현에 수일이 걸리며, 식이나 병용 약물에 따른 상호작용이 심해 정기적으로 프로트롬빈 시간(PT-INR) 검사를 받으며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10][11].
  • 직접 작용 경구용 항응고제(Direct Oral Anticoagulants, DOAC): 새로운 경구 항응고제(Novel Oral Anticoagulants, NOAC)라고도 불린다[5][12]. 와파린과 달리 특정 단일 응고인자를 직접적으로 저해하며, 크게 두 가지 계열로 나뉜다[5].
    • 직접 트롬빈 억제제: 다비가트란(Dabigatran)이 대표적이며, 트롬빈의 활성 부위에 직접 결합하여 피브린 형성을 차단한다[5][8].
    • 직접 Xa인자 억제제: 리바록사반(Rivaroxaban), 아픽사반(Apixaban), 에독사반(Edoxaban) 등이 있으며, 혈액응고 연쇄 반응의 공통 경로 초입에 위치한 Xa 인자를 표적으로 작용한다[5][13]. 정기적인 혈액 응고 모니터링이 불필요하고 약물 및 식이 상호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12].

항응고제와 항혈소판제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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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전 생성을 방지하는 항혈전제(Antithrombotic agent)는 크게 항응고제와 항혈소판제로 구분되며, 두 약물은 작용 기전과 임상적 표적 질환에서 차이를 보인다[14][15].

구분 항응고제 (Anticoagulant) 항혈소판제 (Antiplatelet)
주요 표적 혈액응고인자 및 피브린 생성 억제[1][11] 혈소판 활성화 및 응집 과정 억제[11][14]
대표 약물 헤파린, 와파린, DOAC 등[2] 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실로스타졸 등[2][9]
주요 대상 혈전 정맥계 및 심장 내부의 적색 혈전[4] 동맥계의 백색 혈전[4]
적응 질환 심방세동, 심부정맥혈전증, 폐색전증, 인공판막 치환술 등[1][10] 협심증, 심근경색,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후, 비심인성 뇌경색 등[10][14][16]
모니터링 지표 PT-INR(와파린), aPTT(비분획 헤파린) 등[7][10] 통상적인 임상 모니터링 불필요[17]

임상적 적응증 및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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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응고제는 혈액의 점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거나, 혈류 정체 등으로 인해 전신 장기에 치명적인 색전증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쓰인다[1][11].

적응증

  •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 심방이 불규칙하게 떨리면서 혈류가 정체되어 심방 내에 혈전이 쉽게 발생한다[6][11]. 이 혈전이 떨어져 나가 뇌혈관을 막으면 색전성 뇌경색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항응고 요법이 활용된다[1][18].
  • 정맥혈전색전증(VTE): 하지의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심부정맥혈전증(DVT)과 이 혈전이 떨어져 나가 폐동맥을 막는 폐색전증(PE)의 예방 및 치료에 사용된다[6].
  • 인공 심장판막 치환술: 금속 재질의 기계판막을 이식한 환자는 이물질 표면에 혈전이 쉽게 생기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항응고제 복용이 요구된다[1][6].

부작용 및 주의사항

가장 주된 부작용은 약리 작용의 연장선상에 있는 **출혈(Bleeding)**이다[1][19]. 사소하게는 잇몸 출혈, 코피, 멍에서부터 심각하게는 위장관 출혈이나 두개 내 출혈(뇌출혈)과 같이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1][13][20]. 따라서 수술이나 발치 등 침습적인 시술을 앞둔 경우, 주치의와의 상의 하에 일정 기간 약물을 중단하는 조절이 수반되어야 한다[10][17].

또한 임산부의 경우, 와파린은 태반을 통과하여 태아에게 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투여가 금기되며, 임신 중 항응고 요법이 필요한 경우 태반을 통과하지 않는 헤파린이나 저분자량 헤파린으로 대체하여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2].

차(茶) 성분 및 식이와의 상호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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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 특히 비타민 K 길항제인 와파린 복용 환자는 섭취하는 식품과 음료에 대해 주의가 요구된다[11][21]. 이는 차에 함유된 특정 유효 성분들이 항응고 약물의 대사 및 약리 작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11][18].

비타민 K 함유 식품과의 길항작용

녹차엽이나 브로콜리, 시금치 등 녹색 채소류에는 비타민 K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12][21]. 비타민 K는 간에서 응고인자가 합성될 때 필수적인 조효소로 작용하므로, 이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와파린의 항응고 효과가 감쇄되어 혈전 형성 위험이 커질 수 있다[11][21]. 따라서 와파린 복용 환자는 녹차를 과도하게 마시거나 가루녹차(말차)를 다량 섭취하는 것을 지양해야 하며, 일상적인 식단 내에서 비타민 K 섭취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11][21].

폴리페놀 성분의 항혈전 활성 및 영향

반면, 차의 주요 활성 성분인 폴리페놀류는 자체적인 항혈전 활성을 지닌다[22][23].

  •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pigallocatechin Gallate, EGCG): 녹차의 대표적인 카테킨 성분인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는 혈소판이 콜라겐 등에 의해 자극받았을 때 활성화되는 트롬복산 A2(Thromboxane A2, TXA2)의 생성을 억제하여 혈소판의 응집을 방지하는 항혈소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연구 보고된 바 있다[24].
  • 테아플라빈(Theaflavin): 홍차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테아플라빈 또한 혈액 응고 연쇄 반응에 관여하는 주요 효소들의 활성을 억제하여 항혈전 작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

이처럼 차의 폴리페놀 성분은 항혈소판제와 유사하게 작용하여 혈전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만약 합성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이미 처방받아 복용 중인 환자가 고농도의 차 추출물(EGCG 영양제 등)을 병용할 경우, 약물의 효과가 과도하게 증폭되어 출혈성 부작용을 일으킬 잠재적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11][25].

기타 식품 및 감미료와의 상호작용

와파린은 간의 대사 효소인 시토크롬 P450 계열에 의해 대사된다[18]. 자몽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이 대사 효소를 억제하여 와파린의 혈중 농도를 높이고 출혈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18]. 반면, 차에 첨가하는 대체 감미료인 자일리톨이나 설탕 등은 항응고제와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일으키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성분으로 분류된다[21].

같이 보기

각주

[1] health.kr – common.health.kr
[2] a-ha.io – a-ha.io
[3] nrbooks.kr – nrbooks.kr
[6] 헤파린 - 나무위키 – namu.wiki
[8] 항혈전제 - 나무위키 – namu.wiki
[13] health.kr – common.health.kr
[14] health.kr – common.health.kr
[15] joins.com – jhealthmedia.joins.com
[17] 재활의학과 | 삼성서울병원 – samsunghospital.com
[18] snuh.org – snuh.org
[22] Cafe24 – veritas-hub.cafe24.com
[23] 건강정보 – ople.com

참고 문헌

  •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 항응고제
  • 식품의약품안전처, '약물-음식 상호작용을 피하는 복약안내서: 와파린 복용 시 주의사항', 2018.
  • Brunton, L. L., Hilal-Dandan, R., & Knollmann, B. C., Goodman & Gilman's: The Pharmacological Basis of Therapeutics, 13th Ed., McGraw-Hill Education, 2017.
분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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