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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바

가바(GABA, Gamma-Aminobutyric Acid)는 포유류의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는 대표적인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이자 비단백성 아미노산의 일종이다[1][2]. 차(茶) 학계와 산업계에서는 특수한 혐기성 가공 과정을 거쳐 찻잎 속의 가바 함량을 극대화한 '가바차(GABA Tea)' 또는 '가바론차(Gabaron Tea)'가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이는 주로 심신 안정과 혈압 조절 등을 목적으로 음용된다[3][4].

어원 및 발견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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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바는 '감마 아미노뷰티르산' 또는 '감마 아미노낙산'의 영문 표기인 'Gamma-Aminobutyric Acid'의 앞 글자를 딴 약칭이다[1][5]. 차나무 생엽에 가바 성분을 인위적으로 다량 축적하는 기술은 1980년대 중반 일본 농림수산성 산하 차업시험장의 쓰시다 토지로(津志田藤二郎) 박사 연구팀에 의해 최초로 개발되었으며, 관련 연구 결과는 1987년 학계에 정식 보고되었다[4][6].

당시 연구팀은 찻잎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유통 기한을 늘리기 위해 산소를 완전히 차단하고 질소 가스를 충전한 혐기성(Anaerobic) 환경에 생엽을 보존하는 실험을 진행하였다[7][8]. 그 결과, 찻잎 속의 글루탐산(Glutamic acid)이 급격히 감소하는 대신 가바 성분이 비약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발견하였다[7][8]. 이렇게 생산된 고농도의 가바 함유 녹차는 일본에서 '가바론차'라는 명칭으로 상용화되었으며, 이후 대만과 한국 등으로 제다 기술이 전파되어 오늘날 우롱차, 홍차, 보이차 등 다양한 차군에 적용되고 있다[3][4][9].

생화학적 구조와 작용 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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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바는 탄소 4개로 이루어진 아미노산 유도체로, 화학식은 $C_4H_9NO_2$이다[1]. 체내에서는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탐산이 글루탐산탈탄산효소(Glutamate Decarboxylase, GAD)의 촉매 작용을 받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생성된다[1][10]. 일반적인 아미노산과 달리 단백질 합성에는 참여하지 않고 유리 상태로 존재하며 생리활성 조절에 직접 관여한다[1][5].

뇌 내에서 가바는 신경세포의 과도한 흥분을 억제하는 조절자 역할을 한다[2]. 가바 수용체는 크게 이온성 수용체인 $GABA_A$와 대사성 수용체인 $GABA_B$로 분류된다[2][11]. 가바가 이들 수용체에 결합하면 세포막의 염소 이온($Cl^-$) 통로가 열리며 음(-)전하를 띤 이온들이 세포 내로 유입된다[2][12]. 이로 인해 세포막이 과분극(Hyperpolarization) 상태가 되며 신경 세포의 활동 전위 발생이 억제된다[2][13].

과거에는 구강으로 섭취한 가바 분자가 뇌혈관장벽(Blood-Brain Barrier, BBB)을 효율적으로 통과하지 못해 효능이 미미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10]. 그러나 최신 의학 연구들은 위장관에 분포한 장 신경계(Enteric Nervous System) 및 미주신경(Vagus Nerve)을 거쳐 뇌로 신호를 전달하는 '장뇌축(Gut-Brain Axis)' 경로를 주목하고 있다[10]. 즉, 소화기관을 통해 흡수된 가바가 직접 뇌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장의 신경망과 상호작용하여 간접적으로 중추신경계를 안정시킬 수 있다는 기전이 제시되었다[10].

가바차의 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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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바차의 핵심 제법은 찻잎을 산소가 없는 환경에 강제 노출시키는 '혐기성 처리(Anaerobic Processing)' 단계에 있다[10][14]. 일반적인 녹차우롱차는 수확 후 산화 효소를 파괴하거나 산화 정도를 조절하기 위해 바로 가공에 들어가지만, 가바차는 제다 전에 특수한 전처리 공정을 거친다[7][10].

  • 차광 재배: 수확 전 일정 기간(보통 10~15일) 동안 차나무에 차광막을 씌워 햇빛을 차단한다[15][16]. 이로 인해 찻잎 내부에서 가바의 전구체 물질인 글루탐산과 L-테아닌 등의 아미노산 함량이 크게 증가한다[16].
  • 혐기성 밀폐 처리: 수확한 생엽을 대형 스테인리스 밀폐 드럼통에 넣고 내부의 산소를 진공 상태로 빨아들인 후 질소나 이산화탄소 가스로 치환하여 채운다[16][17]. 찻잎은 약 40℃ 전후의 온도를 유지하는 혐기성 분위기 속에서 보통 6~10시간 동안 보존된다[10][16].
  • 체내 효소의 대사 작용: 산소가 결핍되면 찻잎 내부의 에너지 대사 경로가 변화한다[6]. 산소 부족이라는 스트레스 상황 속에서 글루탐산탈탄산효소(GAD)의 활성이 촉진되어 잎 속의 글루탐산이 가바 성분으로 전환된다[7][10]. 이와 동시에 산소를 필요로 하는 폴리페놀 옥시다아제(Polyphenol Oxidase)의 작용은 억제되므로 찻잎이 갈변하지 않고 고농도의 가바가 축적된다[10].
  • 마무리 제다: 혐기성 처리가 완료된 찻잎을 꺼내어 녹차, 우롱차, 홍차 등의 제법에 맞춰 덖음, 유념, 건조 등을 거쳐 완성한다[7][10].

성분 및 품질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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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가바차로 유통되기 위해서는 엄격한 품질 기준이 적용된다[15]. 국제 차 학계와 일본 등의 생산 기준에 따르면, 가공된 마른 찻잎 100g당 최소 150mg 이상의 가바 성분을 함유해야 기능성 가바차로 인정받을 수 있다[18][19]. 일반적인 녹차의 자연 함유량이 100g당 약 10~50mg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3배에서 최대 10배에 달하는 양이다[10][20].

가바차는 찻잎의 물리적 구성 부위에 따라서도 함량 차이를 보인다. 줄기(가지) 부위의 가바 농도가 가장 높으며, 그 다음으로 어린 싹, 두 번째 및 세 번째 잎의 순서로 가바 함량이 높은 편이다[18]. 향미 면에서도 독특한 특징을 보이는데, 산소 없이 진행되는 밀폐 발효 과정 덕분에 일반 차에서 경험하기 힘든 맥아(Malt), 꿀, 잘 익은 가을 과일 향이나 부드러운 흙내음을 강하게 풍기며, 타닌카테킨산화 억제로 쓴맛과 떫은맛이 줄어들고 단맛과 부드러운 목 넘김이 강조되는 특성이 있다[15][21].

일반 차와 가바차의 비교

구분 일반 차 (녹차/우롱차/홍차) 가바차 (GABA Tea)
주요 전처리 공정 수확 직후 가열(살청) 또는 위조/산화 진행[7] 수확 후 산소를 차단하고 질소 가스 충전 하에 6~10시간 밀폐 보존[7][10]
가바(GABA) 함량 100g당 약 10~50mg 수준[20] 100g당 최소 150mg 이상 (보통 150~300mg)[18][20]
주요 향미 프로파일 찻잎 본연의 풀향, 꽃향, 과일향, 떫고 깔끔한 맛 잘 익은 과일향, 맥아향, 꿀향, 단맛과 부드러운 바디감[15][21]
주된 생리적 지향점 항산화, 카테킨 섭취, 각성 및 활력 증진 중추신경 안정, 불안 해소, 혈압 강하 및 수면 개선[3][14]

생리적 효능 및 약리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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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바는 인체 대사 및 신경계 전반에 걸쳐 다양한 이로운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1][22].

  • 정신적 스트레스 감소 및 안정: 가바는 신경계의 과도한 신호 전달을 억제하여 심리적인 긴장감, 초조함, 불안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5][23]. 특히 찻잎에 들어 있는 L-테아닌 성분과 함께 작용하여 완만한 흥분 진정과 정신적 피로 완화를 유도하는 시너지 효과를 낸다[14].
  • 혈압 조절: 연수의 혈관운동 중추에 작용하여 고혈압 유발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고 혈관을 이완해 혈압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3][6].
  • 수면의 질 향상: 중추신경계를 차분하게 만들어 입면 시간을 단축하고 숙면의 깊이를 더해주는 등 불면증 예방과 수면 장애 개선에 유익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3][23].
  • 뇌세포 보호 및 항산화 효과: 뇌 대사 기능을 원활하게 유도하여 뇌혈류를 개선하고 산소 공급량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준다[1][5]. 또한, 체내 유해한 활성산소를 저감하는 항산화 기전을 지녀 세포 손상을 예방하는 잠재적 효능이 연구되었다[3][24].

음용 방법 및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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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바 성분은 비교적 열에 강하고 열분해 온도가 높은 편이어서 다양한 추출 방식을 안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13].

  • 포다법: 전통적인 포다법을 이용하여 뜨거운 물에 여러 번 우려 마시는 방법이다. 약 9095℃의 뜨거운 물을 사용해 자사호개완 등의 다기에서 12분 정도 우려내어 향을 즐긴다[14][25]. 고온의 물은 찻잎 속의 가바 성분과 맛 성분을 빠르게 용출시킨다.

  • 냉침법: 더운 기후나 떫은맛이 없는 부드러운 단맛을 원할 때는 차가운 물에 천천히 우려내는 냉침법이 적합하다. 깨끗한 물병에 찻잎을 넣고 냉장고에서 8~12시간 동안 장시간 저온 추출하면 카페인의 추출률은 현저히 낮추면서 감칠맛과 가바 성분을 우려낼 수 있다.

  • 섭취 시 주의사항: 가바는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가벼운 저혈압 증상, 무기력증, 졸음 등의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다[5][23]. 따라서 고혈압 치료제나 신경안정제, 항불안제를 복용 중인 자는 약물의 효능이 과도하게 증폭될 우려가 있으므로 음용 전 전문의와의 상의가 권장된다[5]. 또한, 가바차가 가진 고유의 카페인 성분으로 인해 카페인에 민감한 체질은 저녁 늦은 시간대에 다량 음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같이 보기

각주

[2] GABA - 나무위키 – namu.wiki
[3] sisajournal.com – sisajournal.com
[4] GABA tea - Wikipedia – en.wikipedia.org
[6] scispace.com – scispace.com
[7] 김해시보 | 김해시보 – gimhae.go.kr
[8] goodtea.eu – goodtea.eu
[12] e-cep.org – e-cep.org
[16] freshcup.com – vertexaisearch.cloud.google.com
[18] What is GABA Tea? – Té Company – tecompanytea.com
[19] GABA in Tea – myjapanesegreentea.com
[20] teaculture.co.kr – teaculture.co.kr
[22] scispace.com – scispace.com

참고 문헌

  • Tsushida, T., et al., 'Production of a new type tea containing a high level of γ-aminobutyric acid', Nippon Nogeikagaku Kaishi, 1987.
  • 대만 농업부 다업시험장, '가바차 제조 기술 및 성분 분석 보고서'
  •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국가표준식품성분표
분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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